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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리뷰

그린마더스클럽. 우정이냐 모정이냐. 드라마추천

by yzz 2022. 5.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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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마더스클럽 티저포스터 출처: jtbc홈페이지

 

그린마더스클럽: 녹색어머니회 

 

요즘 재밌게 보고있는 그린마더스클럽 드라마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녹색어머니회, 영어로 그린마더스클럽 초등학생 자녀를 둔 엄마들의 고군분투 이야기 입니다. 사실 시작 전에는 스카이캐슬의 초등학생 버전인가보다. 하고 시청하기 시작했는데, 초등학생 아이들을 매개로 하는 엄마들 개인 개인의 서사가 더 강렬하게 다가와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자녀가 없는 사람들이 과연 어디까지 공감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엄마들 개인의 서사는 자녀유무와 관계 없이 한번 쯤 나의 인생에 대해 물어 보는 기회가 되기도 했습니다. 

 

모정과 우정사이 

 기획의도는, 작가의 물음에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과연 어른들도 목적없이 정말로 친구가 될 수 있는 것인지 말입니다. 초등학생 부모 커뮤니티는 엄마들의 사회적 지위에 상관없이 모두가 초보레벨부터 시작하게 됩니다. 유명인사든 전업주부든 할 것 없이 모두가 처음 하는 학부모라는 역할이 그러하니까요. 이 드라마는 '엄마'들의 배경과 관게없이 엄마라면 누구도 피해갈 수 없이 초등 커뮤니티에 모인 엄마들의 이야기에 주목합니다. 그 커뮤니티에서 리더가 되는 일은 다른 어떤 사회생활보다도 치열하고, 또한 나만 잘한 다고 되는 것이 아닌 내 아이와의 팀플레이, 그리고 치열한 눈치싸움에서 승기를 잡아야만 가능한 일입니다. 

 이토록 불안정한 커뮤니티 안에서 일어나는 엄마들의 위태로운 싸움, 그리고 새롭게 생겨나는 그리고 또 사라지는 우정과 관계에 대한 이야기. 선택의 딜레마를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하나의 어른, 인격체로 생겨나는 우정과 엄마의 역할에서 나오는 모정사이의 팽팽환 줄다리기를 긴장감있게 묘사힙니다. 우정이 인간의 영역이라면, 모정은 짐승의 영역이라며, 초등학교라는 울타리 안에서 어쩔 수 없이 만나게 되어 앞에서 웃으며 누가 누구의 등에 칼을 꽂을지는 아무도 알 수 없는 세계 입니다. 

 

 작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사회의 '우정'이라는 것이 어디까지 남아 있을 수 있으며, 비록 어른이 되어 만난 사이라고 할 지라도 친구가 될 수 있는 존재, 서로를 이해하고 감싸 안는 우정이라는 것이 여전히 존재할 것이라는 강한 희망을 이야기 하고 싶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시작점이 인간의 나약함을 인정하고, 서로의 모성애를 이해하고, 그러는 가운데에 다시금 우정이라는 것이 싹트기 시작할 수 있다고 이야기 하는 것 같습니다. 

 이 드라마는 이런 어른들의 양면, 그리고 다름을 이해하고 들여다 보자는 취지로 시작되었고, 그렇게 엄마, 또 초등학생 아이를 둔 엄마, 여자들의 이야기를 응원한다고 합니다. 

 

 시리즈 초반 부, 아 이렇게 초등 버전 교육이야기, 영재원 입학이야기, 사교육 이야기가 시작되는구나.. 싶은 순간에 극이 급 변화합니다. 등장인물 중 한명이 죽음을 맞이하고,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얽혀있는 관계속에서 누가 진정한 친구이고, 누가 범인인지... 시청자들이 생각해야 하는 경우의 수가 늘어났다고나 할까요? 

수치를 보면 초등 영재교육 이야기에 집중했던 시리즈 초반에는 다소 힘을 받지 못하던 시청률도, 중반으로 다다르면서 거의 두배 가까이 (4% 대 진입) 오른 것을 보면 등장인물 각각의 서사가 조금씩 보여지면서 스토리에도 힘이 생긴 것으로 보입니다. 

 

 

그린마더스클럽 티저포스터 출처: jtbc홈페이지

 

영원한 우정이 있나요 

 성인되어서 만난 어른들에게도 순수한 우정이라는 것이 과연 존재 할까요? 그린마더스클럽에 속한 엄마 어른들은 지리적으로 매우 제한적인 아파트 단지와, 같은 초등학교 커뮤니티 그리고 그 속에서 너와 나의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경쟁하고 또 결과물이 즉각적으로 비교될 수 밖에 없는 특징을 가진 집단입니다. 어쩌면 순수한 우정이라는 말 자체가 아이러니하고 적절하지 않은 단어 일 수도 있겠네요. 사실, 그렇게까지 서로 경쟁할 필요도 없을텐데... 아직은 자녀가 없는 필자는 사실 공감이 덜 되는 부분이긴 합니다.

 

 흔히들 말하길, 직장에서 사회생활하면서 만난 관계는 진정한 우정을 나눌 수 없다고들 합니다. 각자의 이해관계가 있고 결국엔 승진이나 근무평가 등에 있어서 서로가 경쟁상대가 되는 순간이 있기 마련이니까요. 하지만, 경쟁해야할 사람들이 전체 회사에 널려 있는데, 꼭 나와 가까이 지내는 사람과 1:1 경쟁을 해야한는 것인가요? 단지 어린시절을 함께 공유하고, 순수했던 시절에 만난 친구라 하더라도 환경이 변화고 사람이 변해감에 따라 더이상 우정을 나눌 수 없게 되기도 하지요. 10대에 만나, 20대를 지나 30대를 넘어가면서 변하는 가치관만큼이나 우정도 변할 수 있으니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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