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과 곁들이면 좋은 영화. 줄리앤줄리아
저는 와인을 참 좋아하지만, 와인에 대해서 엄청난 지식을 가진 사람은 아닙니다. 와인병을 오픈할 때, 코르크 향을 맡을 때, 그리고 또롱롱롱 소리를 들으며 와인잔에 와인을 가득 담아 들고 향을 맡고 한모금 마시는 이 과정이 좋아서 와인을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마시다 보니, 나름의 취향이 생기게 되었고, 와인이라는 술이 특별한 날에만 먹는 것이 아니라 나의 일상 생활속에서 자연스럽게 마실 수 있는 가까운 술이 되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와인을 마트에서 발견하면 10병씩 사모아서 집에 쟁여놓고 홀짝일 정도가 되었으니, 꽤나 많이 좋아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요리를 잘하는 타입은 아니라서 곁들이는 주전부리는 늘 간단하게, 치즈, 견과, 과일, 과자 많아야 요 네 가지 종류가 다 이다 보니, 맛있는 요리가 나오는 영화를 보며 대리만족을 느끼며 와인을 마시곤 합니다.
줄리앤줄리아는 2009년 작품으로 이제와서 감상문을 작성하기에는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두 번 이상 본 작품이기에 이번 주말 보기 좋은 영화로 추천할 겸 감상문을 작성해 봅니다. 한번 본 영화는 다시 보지 않는 저의 시청 성향을 고려했을 때, 한번 이상 본 작품이 별로 없는데 이 작품은 나른한 주말 오후 가볍게 보기 좋습니다. 영화에 나오는 다양한 음식들을 보며 와인 한잔 하시면 그것도 참 좋을 것 같습니다.
실제 인물들의 이야기
이 영화는 두 편의 책을 원작으로 하여 영화화 하여 제작되었습니다. 영화에 등장하는 줄리아 차일드(Julia Child, 메릴스트립 분)와 줄리아 파월(Julia Powell, 줄리 역, 애이미 아담스 분)의 자서전 ' Julie & Julia: 365 Days, 524 Recipes, 1 Tiny Apartment Kitchen' 을 바탕으로 쓰여졌고, 실제로 줄리아 파월은 영화의 내용과 같이 자신이 요리책을 보고 요리한 내용과 과정을 블로그에 올리면서 더욱 유명해졌고, 그 내용이 자서전 출간까지 이어진 것으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또한, 그 과정에서 동일 내용의 영화가 만들어지게 된 것입니다. 두 인물 모두 실존 인물이고, 줄리아 차일드의 요리 영상은 인터넷에서 쉽게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뉴욕의 작은 아파트에 살고 있던 줄리아 파월(줄리, Julie)은 일상의 무력감을 느끼던 중 우연히 다시 읽어보게된 오래된 레시피 책, 바로 줄리아 차일드의 요리가 적혀있는 책,의 요리들을 하루에 하나씩 만들어 보겠다고 결심하는 것으로 영화는 시작합니다. 무료했던 일상에 새로운 챌린지를 스스로 시작한 것이지요. 영화는 요리를 하는 과정에서 줄리와 줄리아의 상황과 서사를 교차되어 나오며, 하나의 요리를 매개로 이어지는 두 여성의 삶과 고민에 대한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려냈으며 다양한 재료와 음식들을 눈으로 맛있게 즐길 수 있습니다.
1950년대를 배경으로 파리에 살며 요리하는 줄리아차일드: 외교관인 남편을 따라 파리에 살게 되었지만, 무료함을 느끼던 줄리아는 명문 요리학교 르 꼬르동 블루를 지원합니다. 하지만 유일한 여학생이라는 이유만으로도 사사건건 비판일색에 시달리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줄리아는 다른 편집자들을 만나 미국인 주부들을 위한 프랑스 요리책을 써내려가기 하기 시작합니다.
2002년 맨하탄 배경에서 요리하는 줄리 파월: 2002년 911 사건 이후, 월드트레이드센터 인근지역 개발센터의 콜센터에서 근무하던 줄리는 매일 매일 911희생자 가족들의 하소연과 사연에 감정적으로 힘들고, 지역 개발에 얽혀있는 이해관계자들의 각종 민원에 시달리며, 자기 스스로 뭔가 즐거운 일을 해야겠다 결심하고 요리를 시작하게 됩니다. 줄리아의 요리책을 보고, 요리를 하고 블로그에 올리며 활기를 되찾아 가는 그녀를 처음엔 남자친구도 함께 응원했지만, 그녀의 블로그가 점점 유명해지고, 바빠질 수록 그들의 관계에 소원해 진다며 싸움이 잦아지고 갈등이 생겨납니다. 그리고 그녀가 영감을 받아 만들던 요리책의 저자 줄리아 차일드도 그녀의 블로그 포스팅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는 소식을 듣게 됩니다.
시원하고 프루티한 와인과 함께
무료한 일상에 새로운 무언가를 찾아 헤맨 두 여성과 맛있는 음식,
너무 무겁지 않은 이야기를 가볍게 와인 한 잔 하면서 보기에 적절한 영화인것 같습니다.
넷플릭스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와인도 너무 무겁지 않고, 아주 차갑게 칠링한 화이트 와인 (샤도네이 보다는 쇼비뇽 블랑 종류로..)과 함께 보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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